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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 속 식량안보 해법? ‘토양 미생물’이 답이다

by 곰깨비네 2025.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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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가 농업에 던지는 위협

 


전 세계적으로 기상이변이 잦아지고, 극심한 가뭄과 홍수, 이상고온 현상이 반복되면서 농업 생산 기반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한국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작물 재배 시기가 달라지고 병해충 피해가 급증하면서 식량 생산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는 곧 식량안보의 위기로 이어지며, 특히 기후에 민감한 우리나라 농업 구조에서 더욱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기후위기 대응과 식량안보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해법으로 주목받는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토양 속에 살고 있는 미생물입니다.


토양 미생물, 땅속의 숨은 해결사


1. 생물 다양성과 작물 건강 증진
토양 미생물은 식물 뿌리 주변에 서식하며, 양분 공급, 병원균 억제, 성장 호르몬 생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작물의 생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질소고정균은 대기 중 질소를 작물이 쓸 수 있는 형태로 전환시켜 비료 의존도를 낮춰주며, 유기물 분해균은 퇴비나 볏짚 등을 분해해 토양 영양분을 풍부하게 만듭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영양분 흡수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미생물과의 공생관계를 통해 작물이 스트레스를 견디는 힘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2. 병해충 저항성 강화
지속되는 고온다습한 날씨는 병해충의 활동을 촉진시키고, 그 피해는 해마다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특정 미생물은 병원성 곰팡이나 세균의 증식을 억제하거나, 식물의 면역 체계를 자극해 자연 방어력을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기능을 갖춘 미생물을 농업에 활용하면 화학농약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적인 방제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지속가능한 농업 실현에도 도움이 됩니다.

3. 토양의 수분 보유력과 구조 개선
기후위기의 또 다른 문제는 ‘토양의 황폐화’입니다. 강한 비나 바람, 과도한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은 토양을 단단하고 메마르게 만들어 식물이 자랄 수 없는 환경으로 만듭니다. 그러나 미생물은 토양 입자를 연결하여 좋은 구조를 형성하고, 수분과 공기의 순환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미생물이 풍부한 토양은 가뭄과 폭우에 대한 회복력이 높고, 급격한 환경 변화에도 버틸 수 있는 ‘건강한 토양’으로 진화합니다. 이러한 특성은 특히 기후변화가 심각한 지역에서 식량 생산의 안전판이 될 수 있습니다.


식량안보의 핵심, ‘생명력 있는 토양’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농업은 단순히 품종을 바꾸거나 재배 기술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근본적인 토양 환경의 회복과 강화 없이는 지속가능한 식량 생산이 불가능합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토양 미생물입니다.

생물학적 질소고정, 인산 가용화 등 천연 영양소 순환

병원균 억제, 작물 생리 활성화 등 생리적 저항력 강화

토양 구조 개선 및 탄소 저장을 통한 환경 개선 기여

이러한 미생물의 기능은 저비용·고효율이며, 농약과 비료 사용량을 줄일 수 있어 경제성과 환경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정부와 지자체는 최근 탄소중립과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토양 관리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미생물을 활용한 농법은 다음과 같이 접근할 수 있습니다.

퇴비 및 유기자재에 유익균 접종

미생물 발효제, 토양개량제 사용 확대

작물별 맞춤형 미생물제 보급 확대

정밀 토양 분석을 통한 미생물 활성도 측정 및 관리

또한 최근에는 ICT 기반 스마트팜 기술과 미생물 활용을 결합하여, 현장 맞춤형 미생물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 시대, 식량 안보의 실마리는 ‘토양 생태계’


지금까지 농업은 땅 위의 작물에 집중해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땅 속 생태계, 특히 토양 미생물이라는 보이지 않는 주인공에게 주목해야 할 때입니다. 이들은 작물이 기후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안정적인 수확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이며, 나아가 **농업의 회복력(resilience)**을 결정짓는 핵심입니다.

건강한 토양 없이는 건강한 식량이 있을 수 없고, 건강한 식량 없이는 국가의 안보도 없습니다.
기후위기 속에서 식량안보를 지키는 열쇠는, 우리가 매일 밟고 있는 땅 속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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